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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읽고/독서 리뷰

독서노트 :::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by 에디터 린다 2020. 3. 3.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저자: 아난드 달바르

읽은 기간: 2020.03.03

 

 

 

요즘 리디셀렉트가 열일하고 있는 것 같다. 웬일로 최신업데이트란에 평소에 눈도장 찍어 둔 책들이 많다. 한동안은 고전 명작들만 잔뜩 업데이트되길래 다시 <밀리의 서재>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했는데, 리디셀렉트한테도 다 계획이 있었나보다...!

 

 

 

적은 분량, 담백한 문체

이 책은 순전히 제목에 이끌려 펼치게 된 책이다. 제목이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라니.....책을 본격적으로 읽기도 전에 잔뜩 혼난 느낌이지만, 감성적인 표지를 믿고 읽어 보기로 했다. 한 챕터 읽어 보고, 아니면 바로 다른 책으로 갈아타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분량이 136페이지로, 워낙 적어서 그런지 진도가 쑥쑥 나갔다. 문체도 난해하지 않아서 가독성이 좋았다.

 

 

 

소설의 탈을 쓴 자기계발서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라는 책은 갑작스런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주인공이 절대 고독의 상태에서 '자기 내면'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삶의 본질' '삶의 자세'에 대해 깨닫는 내용이다. 이런 식으로 자기 내면, 혹은 미지의 대상과 대화하며 어떤 이치를 깨닫고, 독자에게 간접적인 척, 직접적으로 메세지를 남기는 형식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것 같다. 나처럼 글쓴이가 자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독자에게 '어찌어찌 하라'고 외치는 건, 너무 잔소리 듣는 느낌이라 꺼려지는 독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

'처세술' '삶의 자세'에 대해 설파하는 책이니만큼,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았다. 좋은 글 수집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딱이다. 리디셀렉트 어플에 저장해 둔 메모들을 갈무리 해 보니 개수가 꽤 많았다. 

 

내가 그나마 자신 있었던 건, <마주하게 된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였다.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사전에' 이것저것 찾아 보고 재차 확인하느라 에너지를 쏟기는 하지만, 내가 잘못한 게 없다면 좋은 결과가 따르리라고 믿었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도, 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곤 했다. 

 

하지만 역시, 학교 생활과 회사 생활은 다르다.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소명감을 느끼며 일할 때는 긍정 파워가 무한히 솟아났었다. 하지만 5~6년 회사를 다니다 보니, 긍정적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능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멸종되기 직전이다. 

 

힘들겠지만, 오늘부터 다시,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으로 살자는 다짐을 해 본다.

 

 

 

 

 

 

끝맺으며

책의 후반부 전개는 좀 아쉬웠다. 죽음을 경험하고 인간사에 초월해 삶의 본질을 깨닫는 것은 좋지만, 자기 목숨을 빼앗으려는 사람을 눈앞에 두고도 그들을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주인공에게 도무지 감정이 이입되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주인공이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편지의 형식을 빌어 메세지를 남기는데......나는 속세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인지,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더러 있었다. 이 책을 아주 감명 깊게 읽은 독자들이 많던데, 사실 나는 그렇게까지 감명 받지는 않았다. 좋은 글이 많은 책임은 분명했지만,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5년 정도 후에 다시 한번 읽어보는 게 좋으려나? 그래도 갈무리해 둔 명문들은 두고두고 읽으며 곱씹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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